2
  • 2022.10.17
  • 느리의 이야기
끈질기게-길을-찾고-꿋꿋하게-길을-만들다-—-한국지엠-창원비정규직지회-진환
2
“이왕 시작했으니 뽕을 뽑을라고요.” ​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(이하 창원비지회) 17년 해고 노동자 진환의 이야기다. 2005년 해고 이후 긴 세월의 복직 투쟁도 놀랍지만, 달랑 1명으로 혼자서 버티던 시기도 짧지 않으니 더 놀랍다. 하지만 진환은 혼자의 힘이 아니었다고 한다. 때론 정규직 노동자가 도와주기도 하고 전국의 연대가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. 겸손하되 겸손한 척이 아니라 진짜 덤덤하게 겸손한 사람이다. ​ 해고되던 해 진환은 29살이었다. 2월에 결혼하고 3월에 입사해서 9월에 해고됐다. 22살에 만나 7년 사귀고 결혼한 옆지기의 이름은 권보연이다. 첫 직장에서 잘린 남편을 언제나 응원하고 지지하며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는, ‘좋았던 첫인상 그대로’의 사람이다. “연락 잘 안 한다고, 몸을 잘 안 챙긴다고 걱정하며 잔소리할 뿐이지 활동 관련 바가지가 0%예요.” 진환이 대단하다면 그에 못지않은 권보연이란 생각이 든다. ​ 두 사람은 몸짓패 세모단(세상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)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. 잘하거나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다. 지역 문화제에서 몸짓패 공연을 보고 ‘활력을 주는 저런
  • 2022.10.17
1
  • 2022.03.06
  • 느리의 이야기
짓밟아도-들풀처럼-살아나-들꽃처럼-투쟁의-꽃을-피우다-—-아사히비정규직지회
1
임금은 9년 동안 최저 시급이었다. 비용 절감하라며, 장갑도 아껴 쓰라며 쥐어짰다. 관리자 맘에 안 들면 빨간 조끼를 1주일이고 1달이고 벌칙처럼 입혔다. 식사 시간은 20분이었다. 그 짧은 시간에 밥도 먹고 화장실에도 가고 담배도 피워야 했다. 노동조합을 만들었다. 구미공단 최초 비정규직 노조였다. 2주 만에 하청업체 전 직원 178명 중 138명이 가입했다. 수당도 없이 9년 차와 신입이 같던 5,580원이라는 시급을 인상하고, 질을 개선한 작업복으로 교체하고, 숨 쉴 틈도 없던 식사 시간을 연장하라고 요구했다. 회사는 9년 만에 첫 휴무를 주더니, 그날 170명 조합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고 폐업했다. 노조를 만든 지 한 달 만의 일이었고, ‘하청업체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방식’의 선택이었다. 2015년 5월 29일 노조를 만들고, 6월 30일 계약 해지 문자를 받고,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올해로 8년 차. 짓밟아도 들풀처럼 살아나 들꽃처럼 투쟁의 꽃을 피우고 지천에 연대의 홀씨를 퍼뜨리고 있는, 일본계 외국인 투자 기업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GTS 노동자들을 이야기해보려
  • 2022.03.06